백내장 수술 후 안내염 초기증상, 골든타임 놓치면 실명합니다

성공적인 수술 후 찾아오는 최악의 부작용. 갑작스러운 눈 통증과 시력 저하, 절대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 당신의 시력을 지키는 대처법을 알려드립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5.09.14

💬 “수술은 잘 됐다고 했는데, 갑자기 눈이 안 보여요…”

얼마 전 어머니께서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수술 다음 날, 세상이 이렇게 밝았냐며 소녀처럼 기뻐하시던 모습에 온 가족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3일째 되던 날 밤, 어머니께서 갑자기 눈이 너무 아프고 앞이 뿌옇게 하나도 안 보인다고 다급하게 전화하셨습니다. “수술이 잘못된 건 아닐까?”, “이러다 시력을 잃는 건 아닐까?” 온갖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가보자는 저희 말에 어머니는 “아니다, 병원에서 이상하면 바로 오라고 했다”며 결국 한밤중에 응급실로 향하셨습니다. 결과는 ‘급성 수술 후 안내염’. 그날 밤 어머니의 단호한 판단이 아니었다면, 정말로 시력을 잃을 뻔했던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1. 안내염, 1000명 중 1명의 불청객 (하지만 치명적)

안내염은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인 안과 응급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시력 보존의 핵심입니다
안내염은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인 안과 응급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시력 보존의 핵심입니다

안내염(Endophthalmitis)은 백내장 수술 등 안과 수술 후 눈 내부에 세균이나 곰팡이균이 침투하여 발생하는 매우 심각한 염증성 질환입니다. 현대적인 수술 기법 덕분에 발생 빈도는 0.1% 이하(1,000명 중 1명)로 매우 드물지만, 한번 발생하면 시력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안내염은 치료의 ‘골든타임’이 무엇보다 중요한 안과적 응급질환입니다. 증상 발생 후 치료가 몇 시간만 늦어져도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나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보자’는 안일한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2.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되는 4가지 초기증상

안내염의 초기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여 골든타임 내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안내염의 초기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여 골든타임 내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약간의 통증이나 이물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은 정상적인 회복 과정이 아니므로, 즉시 안내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핵심 초기증상 상세 설명 (정상 회복과 다른 점)
1. 급격한 시력 저하 수술 다음 날 잘 보이다가, 갑자기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2. 심한 안구 통증 일반적인 욱신거림이 아닌, 눈을 후벼 파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진통제로도 잘 조절되지 않습니다.
3. 심한 충혈 및 부종 눈의 흰자위가 새빨갛게 변하고, 눈꺼풀이 퉁퉁 부어 눈을 뜨기 어려워집니다.
4. 눈부심 / 비문증 급증 갑자기 빛을 보기 힘들 정도로 눈이 부시고, 눈앞에 날파리나 검은 점(비문증)이 갑자기 수십 개로 늘어납니다.

3. 의심 즉시 행동! 안내염 대처법 A to Z

안내염이 의심될 때 취해야 할 응급 대처법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안내염이 의심될 때 취해야 할 응급 대처법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만약 위 4가지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지금이 새벽이든 주말이든 상관없이 즉시 행동해야 합니다. “내일 아침에 가봐야지”라는 생각이 시력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단계 행동 요령
1단계: 즉시 연락 망설이지 말고 수술받은 병원의 응급 연락처로 즉시 전화하여 증상을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전문 안과는 응급 상황을 위한 연락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2단계: 응급실 방문 만약 수술 병원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가까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의 안과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동네 의원은 응급 처치가 불가능합니다.
3단계: 정확한 정보 전달 응급실에 도착하면 “언제, 어느 병원에서, 어떤 눈을 백내장 수술했는지”, “언제부터,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를 육하원칙에 따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4. 최선의 대처는 예방! (수술 후 주의사항)

안내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내염 예방 및 관리법을 설명합니다.
안내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내염 예방 및 관리법을 설명합니다.

안내염은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안내받은 수술 후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내 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안약 점안: 가장 중요한 감염 예방 수단

처방받은 항생제 및 소염제 안약은 의사가 지시한 용법과 횟수, 기간을 반드시 지켜서 점안해야 합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중단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 눈 보호: 세수, 머리 감기, 수면 시 주의

수술 후 최소 1~2주간은 눈에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세수는 물수건으로 하고, 머리는 뒤로 감는 것이 안전합니다. 잘 때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비빌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플라스틱 안대를 착용하고 자야 합니다.

✅ 금지 행동: 눈 비비기, 음주, 흡연 등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는 행동은 감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어 절대 금물입니다. 또한,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와 흡연은 최소 한 달간 삼가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마지막 체크리스트

  • 나는 수술 후 처방받은 안약을 시간 맞춰 정확히 넣고 있는가?
  • 나는 잠잘 때 보호용 안대를 착용하고, 눈을 비비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가?
  • 수술 후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나 통증이 생기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즉시 병원에 연락하거나 응급실에 갈 준비가 되었는가?
  • 안내염은 드물지만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는가?

심층 Q&A: 이것까지 해결해 드립니다

Q. 수술 직후엔 괜찮았는데 며칠 뒤에 안내염이 생길 수도 있나요?

A. 네, 그렇습니다. 급성 안내염은 보통 수술 후 2~7일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수술 당일이나 다음 날 괜찮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되며, 최소 일주일간은 눈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Q. 안내염 치료를 받으면 시력은 100% 돌아오나요?

A. 안타깝게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했는지, 감염을 일으킨 균의 독성이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집니다.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시작해도 이전 시력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시력 저하가 남거나 실명할 수 있습니다.

Q. 수술한 병원이 너무 먼데, 가까운 동네 안과에 가도 되나요?

A. 아니요, 절대 안 됩니다. 안내염은 눈에 직접 항생제를 주사하는 ‘안내 주사술’이나 응급 수술인 ‘유리체 절제술’이 필요한 응급질환입니다. 동네 의원급 안과에서는 이러한 응급 처치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수술받은 병원이나 대학병원급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